1.마곡의 변화와 그 모습을 이어가는 곳
마곡은 강서구 가장 왼쪽에 김포공항 옆쪽에 있습니다. 이곳은 1990년대만 하더라도 논밭과 비닐하우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다른 곳이 되어버려서 상상이 가기 힘들겠지만 초등학교 시절 점심시간에 개구리와 곤충을 잡으러 논에 가곤 했습니다. 겨울이면 논밭에 물을 부어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학교에서 다같이 스케이트를 타러 가곤 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건물로 변했습니다.
마곡의 대표 명소 중 하나는 서울 식물원입니다. 이곳은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 문화를 주제로 한 ‘세계 온실’을 중심으로, 야외정원과 테마 정원으로 구성된 서울 최초의 보타닉 공원입니다. 유리 돔 아래 펼쳐진 풍경은 서울이 아닌 해외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식물을 좋아한다면 이곳에서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구경할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밖으로 나오면 마곡식물원 옆에 마곡호수공원이 있습니다. 호수는 깊이가 약 2-3m정도 되며 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탁 트인 공원은 산책하는 사람들과 강아지들까지 자주 붐비는 편입니다.
마곡은 과거의 논밭의 모습은 잃어버렸지만 그런 녹지의 모습들을 다시 담고자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첨단 it 기업들 위주로 마곡에 위치해 있지만 그 가운데 옛 모습을 기억하려 녹지를 많이 조성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계승정신이 있기 때문에 마곡의 변화에 마음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고 더 사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곡에 온다면 꼭 서울식물원가 호수공원을 들려 여유있는 산책을 하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2. LG아트센터
서울의 문화 지도를 그릴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다면 바로 LG아트센터입니다. 2000년에 강남구 역삼동에서 문을 연 이래 수많은 예술 애호가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던 이 공간은 이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름은 그대로지만 공간은 전혀 다른 결로 다시 태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더 넓어진 공연장과 친환경적이고 현대적인 건축 설계, 그리고 관객 중심으로 모든 것이 섬세하게 계획된 공간 속에서 예술과 마주 앉아 교감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LG아트센터가 무대와 객석만 있는 '공연장'의 모습에서 확장하여 연극, 무용, 클래식, 재즈, 월드뮤직, 그리고 실험적인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극단의 정통 연극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에서 초청한 혁신적인 공연들이 수시로 올라오며 늘 ‘새로운 예술의 발견’을 가능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LG아트센터는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균형을 훌륭하게 맞춰줍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공연과 친절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능력은 이곳만의 강점입니다.
또한, ‘LG아트센터 서울’로 재탄생한 이후로는 주변 인프라와의 조화도 뛰어납니다. 마곡나루역과 가까워 도보로 이동이 편하며 센터 주변에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원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어우러져 도심 속 예술 산책이 가능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연을 보기 전후로 근처 카페에 들르거나 공연 후 아트센터 내부에 있는 '모담 다이닝'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모담 다이닝'의 경우 룸과 창가쪽 자리가 있는데 룸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하며 조용하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으로 식사가 가능합니다.
3. 다양한 맛집과 카페
마곡 지역의 대표적인 감성 카페로 손꼽히는 '카페 우드진'은 마곡중앙6로에 위치해 있으며, 따뜻한 우드톤 인테리어와 식물로 꾸며진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는 ‘우드진 라떼’로, 은은한 시나몬 향과 진한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단맛을 남깁니다. 디저트로는 ‘티라미수’와 ‘크림치즈 브라우니’가 인기 있으며,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맛이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음료 가격은 평균 6,000원~7,000원대, 디저트는 5,000원대입니다.
좀 더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느낌의 디저트를 원한다면 ‘카페 도레도레’를 추천합니다. '도레도레'는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있어서 롯데몰 구경하면서 들리기에 정말 좋습니다. 마곡에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이곳은 알록달록한 무지개 케이크와 독특한 플레이팅의 디저트가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특히 무지개 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비주얼을 자랑하며 달콤한 크림과 촉촉한 시트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 단맛을 좋아하는 이들을 무조건 방문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유자치즈케이크, 말차롤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디저트류는 6,000원~8,000원대이며, 생과일 주스나 라떼류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마곡역 근처의 '베이글리스트'는 베이글 전문점으로 유명합니다. 업사이드다운 그릴 샌드위치는 대표메뉴로 거꾸로 뒤집은 베이글 사이에 수제 샤퀴테리 그리고 적양파 등 쌓아 올린 메뉴입니다. 그 외에 연어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잠봉뵈르 그리고 인절미 베이글까지 베이글의 다양한 메뉴를 체험할 수 있어서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베이글 메뉴는 5,000원~9,000원까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습니다. 베이글 외에도 부라타 바질 파스타 샐러드, 수비드 닭가슴살 샐러드, 수제 그릭요거트, 포치드에그 수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꼭 방문하기를 추천합니다.
마곡은 예전의 논 밭의 시골 모습에서 대도시 중심의 상권으로 변모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의 녹지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고 새로운 모습까지 모두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연인과 함께 방문해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