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사동 쌈지길 여행

by JoyfulYouAndI 2025. 5. 26.

1. 쌈지길, 골목 안의 예술 공간

인사동의 중심에 우뚝 선 쌈지길은 한눈에 봐도 특이한 외관으로 눈에 띕니다.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새 ‘Ssamziegil’이라는 간판 아래 계단이 없는 경사로 구조의 건물이 나타납니다. 건물 안을 천천히 올라가면 걷기만 해도 4층까지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골목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디자인은 미로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평범한 쇼핑몰과는 확연히 다른 동선은 한 걸음마다 새로운 가게와 마주치게 하며 갤러리 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공예품 가게들입니다. 한지로 만든 수첩, 손으로 빚은 도자기, 그리고 전통적인 색감이 물든 노리개나 자개함 등은 하나같이 한국의 멋을 볼 수 있는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어떤 가게에서는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명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작가의 손길과 철학은 ‘작은 예술품’을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이곳이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만나는 공간으로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2층, 3층으로 올라가면 더욱 다양한 소품들이 등장합니다. 젊은 감각으로 해석된 전통 디자인이 어우러진 패션 소품부터 힙한 일러스트가 담긴 머그컵 그리고 천연 재료로 만든 뷰티 제품까지 일상 속 예술을 판매하는 특별한 공간이라 느껴집니다. 어떤 매장은 일회용 포장을 지양하고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철학을 담고 있어 친환경 운동의 사회적 의미를 가집니다.

쌈지길의 매력은 그 끝에 있습니다. 가장 꼭대기 층에는 작고 아담한 하늘정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인사동 거리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그 풍경이 번잡해 보이기보다 의외로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정원에는 계절마다 다른 식물과 꽃들이 피어나 우리를 반겨줍니다. 시끌벅적함 속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쌈지길의 매력입니다.

2. 감성을 채우는 카페와 맛집

쌈지길과 인사동 골목을 걷다 보면 배가 고파질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전통 음식부터 감각적인 디저트 카페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들린 곳은 ‘익선애뜻’ 입니다. 대표메뉴는 매콤한 소스에 비벼진 '차돌박이 부추 비빔면'입니다. 면 종류보다 식사류를 즐기기 위해서는 '항정구이 비빔밥'을 추천합니다. 소고기와 고추장을 직접 볶아 만든 양념 소스에 항정살 구이와 다양한 채소로 구성된 비빔밥 입니다. 또, 쌈밥을 원한다면 '돼지고기 강된장 쌈밥'도 좋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찾은 카페는 ‘한옥랑솜 익선동카페’입니다. 이름처럼 이곳은 한옥을 개조한 공간으로 낮은 처마와 나무 기둥이 주는 안정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패션후르츠코코넛에이드'와 '딸기듬뿍생크림케이크'입니다. 한옥의 느낌은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데 메뉴를 보면 현대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전통과 현대적인 느낌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현대적인 디저트 카페도 많습니다. 최근 '낙원장'에서는 새로운 메뉴인 '블랙 리본 크로와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6,000원이며 모양이 정말 검은색의 리본 모양을 하고있으며 크로와상으로 예쁜 디저트를 먹고 싶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또, 다른 대표메뉴로는 '블랙 퀸아망'과 '블랙 큐브 크로와상'이 있습니다. 블랙 퀸 아망은 퀸아망에 화이트 초콜릿으로 달콤함이 같이 곁들어져있고, 블랙 큐브 크로와상은 70겹의 레이어 안에 커스터드 크림과 금가루 토핑이 있는게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청수당 베이커리’입니다. 이곳도 한옥을 개조하여 한국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 다양한 식물들과 연못이 있어 조선시대 궁궐 안에 있는 느낌을 줍니다. 이곳에서 대표메뉴는 '말차 몽블랑'과 '오리지날 에크 수플레 카스테라'입니다. 몽븡랑은 어른들도 좋아하는 맛으로 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꼭 주문해야 하는 메뉴이고, 수플레 카스테라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만약 선물을 산다면 이곳에서 7개의 약과가 들어있는 '약과세트'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격은 21,000원입니다.

3. 골목마다 펼쳐지는 전통의 향기

쌈지길을 나서면 인사동의 본격적인 골목 여행이 시작됩니다. 좁은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 찻집, 붓글씨 체험 공간 그리고 오래된 도장 가게 등이 연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골목들은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지만 여전히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장인들이 자리잡고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작업실 창을 들여다보면 묵향 가득한 손끝으로 작품이 탄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통 찻집 ‘익선동 뜰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나무로 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한약 냄새와 따뜻한 차향이 어우러집니다. 내부에는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오랜 시간동안 지내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서 마신 쌍화차 한 잔은 몸속 깊이까지 따뜻함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쌍화차는 아프거나 기력회복이 필요할 때 먹기도 하는데 찻집에서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쌈지길 지하 1층에 위치한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 공방들이 등장합니다. 이곳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한지 공예, 전통 부채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체험 활동을 통해 전통 공예의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쌈지길의 체험 공방들은 각기 다른 테마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므로 방문 전에 원하는 체험을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인사동의 골목은 어쩌면 일부러 꾸민 듯하지만 세월의 흐름이 자연스레 쌓인 결과물이기 떄문에 그 속에 몸을 맡기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