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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행, 맛과 멋의 도시

by JoyfulYouAndI 2025. 5. 20.

1. 전주비빔밥

전주라는 도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비빔밥’입니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입안에서 침이 고이게 만드는 전주비빔밥은 이 도시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성과 철학이 뒤섞인 하나의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주비빔밥의 기원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유래한 것으로 예부터 귀한 재료를 아낌없이 담아내어 왕이 먹던 밥상이라 불릴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왔습니다.

그 풍부한 전통을 지금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입니다. 전주비빔밥의 핵심은 ‘고명’입니다. 고사리, 콩나물, 애호박, 시금치, 무채, 도라지, 달걀지단, 소고기, 김가루 등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정갈하게 얹혀 있고, 그 아래에는 윤기 흐르는 밥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붉은 고추장을 얹고 고소한 참기름을 원하는만큼 넣어 이 전체를 감싸면 건강하고 완벽한 식사가 완성됩니다.

이 비빔밥을 앞에 두고 있다면 먹기 전에 잠시 손이 망설여집니다. 너무도 정갈하게 놓인 고명들이 예쁘게 담겨있다보니 섣불리 숟가락을 들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첫 숟가락을 비벼 넣으면 재료 하나하나의 향이 살아나고, 그 조화 속에서 다양한 식감과 영양분을 섭취하면 건강한 한 끼를 먹었다는 만족감은 상당히 큽니다.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함과 아삭한 채소의 식감 그리고 맵지만 중독적인 고추장과의 조화가 입안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전주에서 비빔밥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한국집’을 추천합니다. 개업한지 6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육회가 함께 나오는 전주식 육회비빔밥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꼭 먹어보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2인 이상 주문해야하는 한국집정식 메뉴와 갈비탕 그리고 육개장과 된장찌개 등 가볍게 식사하기에도 좋은 메뉴들이 많습니다.

만약 비빔밥이 조금 부담된다면 ‘삼백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데 부담없이 먹는 콩나물국밥과 고춘군만두를 먹을 수 있습니다. '삼백집'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전주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하루의 첫 식사를 비빔밥으로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 여행의 핵심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전통 거리와 문화재 보호구역 그리고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살아 있는 마을’이라는 점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 마을에는 약 700채가 넘는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골목마다 전통의 양식을 집집마다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개성이 다르다보니 약간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옥의 매력에 빠져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침의 한옥마을은 고요하고 차분합니다. 기와지붕 위로 내려앉은 햇살이 조용히 건물을 비추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마치 과거로 타임슬립한 듯한 풍경을 만듭니다. 특히 한옥체험관에서는 직접 다도를 즐기거나 서예를 배울 수 있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실제로 전통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여유와 고요함이 이곳에선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한옥마을 중심에 위치한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조선 왕조의 정통성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은 조선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그 뒤편에는 한때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가 있고 주변의 오목대에 오르면 전주의 도시 전경이 한눈에 펼쳐져 포토스팟으로 유명하고 한옥마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의 한옥마을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뀝니다. 조명 아래 빛나는 기와지붕과 전통 음악이 은은히 흐르는 골목 그리고 촛불이 반짝이는 찻집이 어우러져 조선시대에 온 듯한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한옥마을을 걷다보면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가끔 마주치는데 치맛자락이 살랑일 때 그 순간 문득 영화 속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3. 풍년제과 본점과 길거리아 그리고 베테랑

전주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면 바로 길거리 음식입니다. 배가 부른 상태여도 어김없이 먹게되는 그 유혹의 장소가 있습니다. 특히 소개할 세 곳은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바로 ‘풍년제과 본점’, ‘길거리아’, ‘베테랑’입니다. 이 곳들은 전주 음식 문화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풍년제과 본점’은 초코파이 하나로 전주를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베이커리입니다. 겉은 촉촉한 초코케이크, 속에는 수제 마시멜로와 잼이 꽉 들어찬 수제 초코파이는 일반 편의점 초코파이와는 차원이 다른 식감을 자랑합니다. 특히 오후 2~3시면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아 구매를 하기 위해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만 사면 후회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구매하시길 바라며 그 달콤한 맛은 중독성은 대단합니다.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아 포장 박스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길거리아’는 이름처럼 전주 길거리의 대표적인 간식집입니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바게트버거인데, 1980년대 추억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레트로 스타일입니다. 바삭한 바게트빵 사이로 양배추, 오이, 계란, 햄, 치즈 등 야채가 가득 들어 있어 먹는 순간 여러 가지 식감과 함께 풍미가 퍼집니다. 별다른 화려함 없지만 현지 사람들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아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회전율이 빠르다보니 오래 기다리지 않고 10분 내외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베테랑’입니다. 베테랑 칼국수는 전주의 소울푸드라 불릴 만큼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곳입니다. 국물이 가득한 면기에 묵직한 밀가루 면발과 감칠맛 나는 고소한 양념장이 얹혀 있는 형태로 흔히 아는 칼국수와는 또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이면 따뜻한 국물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줄을 길게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국물과 위에 얹은 김까지 흔한 맛인 것 같지만 '베테랑'의 특유의 맛을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